미 예비역중령 "시진핑, 펠로시 대만방문 빌미 전쟁하면 바보짓"

입력 2022-08-03 16:59  

미 예비역중령 "시진핑, 펠로시 대만방문 빌미 전쟁하면 바보짓"
"미국과 동맹의 경계상태 고조"…"총 57척의 전함 제7함대에 배속" 강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면 이는 바보 같은 짓이 될 것이라고 미국의 한 예비역 공군 중령이 지적했다.

게르망트 라이라리 미 예비역 공군 중령은 3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아시아에 전방 배치된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아시아 및 중동지역 군사전문가인 라이라리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대해 "만일 시 주석이 지금, 특히 미국과 동맹의 경계 상태가 고조된 상황에서 전쟁을 시작한다면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라리는 "그(시 주석)가 미사일 몇 발을 발사하거나, 대규모로 군용기를 발진시키거나, 몇몇 다른 상징적인 행동을 할 수는 있지만,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총 57척의 미 해군 전함이 미 제7함대에 배치돼 있다"면서 "또한 미 7함대는 (대만) 인근에 림팩(RIMPAC) 참여국 전함 38척과 잠수함 4척, 그리고 2만5천 명에 달하는 동맹국의 병력을 동반하고 있다"며 대만 부근에 배치된 미군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했다.
라이라리는 "57척의 미 전함에는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5척의 항공모함이 포함된다"면서 "이들 항공모함은 함재기를 발진할 수 있고, 연합 호위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7함대는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 산하의 전투 부대로 서태평양 구역을 관할하며, 주한 미해군과 주일 미해군도 제7함대에 속해 있다.
림팩은 유사시 태평양상 주요 해상 교통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태평양 연안국 해군 간의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주도하에 격년제로 실시하는 다국적 해군 연합 기동훈련을 말한다.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에 앞서 2일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해에 로널드 레이건호를 포함한 4척의 전함을 배치한 바 있다.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로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하는 등 전방위적 무력시위에 나설 것을 예고함에 따라 대만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주변 해역 6곳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2일 밤 밝힌 바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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