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은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사건에 관해 당일 환자를 수술할 의사가 없었던 이유와 전원에 걸린 시간 등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3일 요구했다.
노조는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이라면 학회나 휴가 등의 변수가 존재하더라도 환자가 365일, 24시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의료공백 발생 과정에서 규정과 원칙을 위반한 점이 없었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의사 부족으로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마저 원내 직원의 응급수술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17년째 제자리걸음인 의대 정원을 수요에 맞게 대폭 확대하고, 응급·외상 등 필수 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는 30대 간호사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출근 직후 뇌출혈 증상으로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 내 신경외과 의사가 없어 수술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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