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수장 "러 점령 우크라 원전, 안전원칙 모두 어겨"

입력 2022-08-03 20:20   수정 2022-08-04 13:07

IAEA 수장 "러 점령 우크라 원전, 안전원칙 모두 어겨"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러·우크라 IAEA 현장점검 협력해야"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원자력발전소가 "완전히 통제 불능(out of control) 상태"에 놓였다고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IAEA 전문가팀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포리자 원전 단지가 매우 불안하고 취약한 상황이어서 사고 방지를 위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원자력 물질 관리 실태 점검과 필요한 보수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쟁 초기 포격전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상호 공격과 비방이 이어지는 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원자력 안전을 위한 모든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전 지역 일대가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지만, 여전히 원전 가동은 우크라이나인 직원들이 하고 있어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IAEA측이 직원 일부와 연락이 되긴 하지만, '불완전하고 고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대로 된 운용이나 안전점검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의 상황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IAEA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원전에 대한 어떠한 폭력적인 행위도 억제될 것"이라며 IAEA 전문가팀 파견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점령 지역임을 고려할 때 IAEA 전문가들이 현장 진입을 하려면 특히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유럽 내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당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주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로 평가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방사능 유출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 주변 시설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러시아군이 이곳에 다연장 로켓 등을 배치, 주변을 공격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자포리자 인근 시설을 일종의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이 시설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공격을 퍼붓지만, 우크라이나군으로선 원전 사고를 우려해 반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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