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6개 훈련해역, 대만 주요 항구·항행로 포위 형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반격' 차원에서 4∼7일 실시한다고 예고한 대만 주변 실사격 등 군사훈련은 대만에 대한 전면 봉쇄 모델로, 중국이 무력 통일을 시도할 경우 사용가능한 옵션일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만군 예비역 중장인 솨이화민 씨는 3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설정한 훈련 구역 6곳이 대만 지역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대만을 전면 봉쇄하려는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솨이 씨는 그러면서 "이런 봉쇄 패턴은 향후 무력 통일을 위한 행동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만 매체 중시신문망은 중국이 4∼7일 훈련을 하기로 한 대만 주변 해역 6곳의 위치를 보면 대만 지룽항, 수어우항, 가오슝항, 화롄항 등 중요 항구와 항행로를 둘러싸면서 대만 해·공역에 대한 준(準) 봉쇄 구도를 형성한다고 지적했다.
솨이 씨는 "대만은 대외 무역 위주 경제로 천연가스·석유와 같은 전략물자는 해운에 의존해야 한다"며 "봉쇄 기간이 길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지만 대만해협 상황이 더 악화해 이런 봉쇄 패턴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대만 전략물자 공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경고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 군사전문가 장쉐펑은 환구시보에 "이번에 중국의 일부 훈련 구역이 대만 측의 '12해리' 해·공역을 처음으로 넘어 들어갔다"고 전했다.
결국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대만이 주장하는 영해는 중국의 영해'라는 입장을 천명하는 효과를 노린 훈련 구역 설정이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대만에 도착한 직후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중요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 대변인도 3일 "중국의 훈련은 대만의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지정된 해역은 대만의 영해까지 미치거나 그것에 매우 가깝다"고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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