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62세 프랑스 남성이 대서양에서 전복된 보트 안 '에어포켓'(선체 안에 공기가 남은 공간)에서 16시간을 버틴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BBC 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해양경비대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1일 오후 8시 23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인근에서 조난 신호를 보낸 이후, 이튿날 정오께 구조될 때까지 보트 안의 무릎까지 물이 찬 공간에서 구명복을 입은 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당시 스페인 구조 당국은 조난신호 접수 즉시 잠수부 5명을 실은 구조 선박 1척과 헬리콥터 3대를 파견해 현장에서 12m짜리 보트를 발견했다.
그러나 파도가 너무 거칠고 밤이 늦은 탓에 구조 작업을 아침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구조대는 보트에 부력 풍선을 달아 침몰을 방지하고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이튿날 날이 밝은 뒤 구조대는 뒤집힌 선체에 올랐고, 남성은 보트 안에서 선체를 두드려 자신의 생존을 알렸다.
이후 잠수부 2명이 뒤집힌 보트 안으로 진입해 남성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대의 도움으로 배 밖으로 나온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지난달 31일 오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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