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일한의련 간사회의 "국제정세 긴박…한미일 협력 불가결"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을 방문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 10명은 4일 오후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의원들과 도쿄 소재 일본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 간사회의를 열고 양국 관계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코로나 상황으로 2년 이상 교류가 중단되다시피 했다"며 이날 회의가 "통상적인 한일 양국 의회 교류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쌓아왔던 양국 의원연맹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노력해 나간다면 한일 양국 관계에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한일 양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중시하는 가치 중심의 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라며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간 나오토 담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키면서 한일 양국 관계의 초석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중의원 의원은 "일본과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의 지배, 인권 존중 등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가장 소중한 이웃 나라"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긴박한 가운데 일본과 한국, 미국의 협력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다케다 료타 일본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 피해자 문제 등 현안의 해법을 양국이 함께 발굴해서 양국 국민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회의가 끝난 후 윤 의원은 "한일 간의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민간 교류의 활성화는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참석자 모두가 동의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한일 양국 간 비자 면제가 재개되도록 양국 의회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이른바 '현금화'(강제노역 피해 배상을 위한 일본기업 자산의 강제매각) 문제 등 현안은 합동 간사회의의 의제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가 양국 의원연맹 발족 50주년 및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20주년인 것을 기념해 한일 의원간 친선 축구를 하는 구상도 논의됐다.
한국 측에서는 윤 의원 외에 국민의힘 이양수·강민국·배현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재호·김한정·임오경·김주영 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일본을 방문해 회의에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의원 외에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국회의원 14명이 참석했다.
한국 의원들은 이에 앞서 도쿄국립박물관을 방문해 문화 교류에 관해 논의했으며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했다.
전날에는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를 면담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나 모테기 도시미쓰 집권 자민당 간사장 등과의 면담은 이번 방문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의원들은 5일 오전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 간담회를 하고 귀국 길에 오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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