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개발 등 본부직원 200명…"전자상거래 등 분야는 계속 채용"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 향후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약 200명의 본부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정리 해고 대상은 상품 개발과 글로벌 테크놀로지, 부동산 관련 업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는 공급망과 전자상거래, 건강, 광고 영업 등의 분야에선 아직도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 대변인은 "고객이 변할 경우 우리도 이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만 17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는 공공분야를 제외하고 미국 내 최대 고용주다.
월마트는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는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최대 17달러(약 2만2천 원)의 시급을 지급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대학 학비 지원 등 추가 혜택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랬던 월마트가 정리해고에 착수한 것은 앞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지난달 25일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탓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14%,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1∼13% 각각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놨다.
특히 마진율이 높은 의류 등의 품목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영 환경의 불투명성이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포드 자동차도 생산직이 아닌 본부 직원 수천 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인원 감축에 나선 미국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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