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근 배치 항모 체류연장·상황주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핵 추진 잠수함을 거느린 항공모함 전단이 가세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장쥔서 연구원을 인용해 "인민해방군이 이번 대만 주변 훈련에서 해상 입체 작전체계를 구축하며 첫 항모 전단 억지 훈련에 나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항모 전단 억지 훈련이란 적의 항모 접근을 사전 차단하는 의미로, 대만 유사시 미국의 항모 개입을 견제하는 훈련이 실시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연구원은 "통상 항모 임무에는 핵추진 잠수함이 동행한다"며 "최소 1척의 핵추진 잠수함이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등 2척의 항모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6월 3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진수했다.
장 연구원은 그러나 어떤 항모가 훈련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이 4일 대만 전면 봉쇄 훈련에 나서자 미국은 인근 해역에 배치된 항공모함 로널드 헤이건호와 항모 강습단에 해당 지역에 체류하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을 명령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2일 로널드 레이건호를 필리핀해에 배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항모가 '대만 포위' 훈련에 가세함에 따라 미중 항모가 대치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고, 대만 일대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연구원은 "이번 군사훈련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주관하지만 다른 전구의 병력도 참가했다"며 "여러 전구의 협력과 상호 운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민해방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구역을 설정해 진행하는 '중요 군사 훈련 및 실탄사격' 첫날인 4일 총 11발의 둥펑(東風·DF) 계열 탄도 미사일과 장거리포를 대만 주변 사방에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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