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통해 3선 노리는 살 대통령에 타격 전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네갈 여당 연합이 지난달 31일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상실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네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예비선거 결과 발표에서 여당 연합 'BBY'가 전체 의석 165석 가운데 82석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절대다수 83석에서 한 석 모자란 것으로 1960년 독립 이후 여권이 과반 의석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총선 당시 여권은 125석을 차지했다.
야당 연합인 'YAW'와 '왈루 세네갈'은 각각 56석과 24석으로 80석을 차지했다. 별도의 군소정당 3개당 연합은 3석을 차지해 앞으로 표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비록 여당 연합이 제1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과반 의석을 상실하게 돼 개헌을 통해 2024년 3선 출마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마키 살(60) 현 대통령에 큰 타격이 됐다.
살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주의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여당의 총선 부진은 최근 식료품비와 연료비가 앙등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약 700만 명으로 47%의 투표율을 보였다.
일부 야당은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북부 지역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다면서 개표 결과 발표 연기를 주장했으나 선관위는 이를 일축했다. 국제사회 선거 참관인들도 이번 선거가 투명하고 평온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추가로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으면 선거 결과는 다음 주 말까지 공식적으로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세네갈 정부와 남부 반군 MFDC는 인접국 기니비사우에서 평화협정을 맺었다. MFDC는 1982년부터 저강도 분리주의 투쟁을 벌여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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