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中 위협 억제하려면 장거리 미사일 대량 확보해야"

입력 2022-08-06 14:59  

"호주, 中 위협 억제하려면 장거리 미사일 대량 확보해야"
안보 전문가 "고강도 국가 간 충돌 위험…사정 2천㎞ 미사일 갖춰야"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이 전투기와 함정을 대거 동원해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위력 시위에 나선 가운데 호주가 중국의 안보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대량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국방정보원장 출신의 폴 딥 호주국립대(ANU) 명예교수는 전날 인터뷰에서 "위협에 대한 경보의 시간은 지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호주의 안보 위협은 북쪽 바다의 열도로부터 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호주는 당면한 안보 환경에서 국가 간 고강도 군사충돌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딥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은 공격 성향이 강한 공산주의 독재국가로 미국으로부터 역내 패권국 지위를 빼앗으려고 한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호주국방백서 저자였던 딥 교수는 호주 군사력의 기본 구조는 베트남 전쟁 때처럼 공산주의 팽창을 막기 위한 해외 파병 중심일 뿐 자체 방어는 아니라면서 "이때문에 육군을 비롯한 해·공군 부대들이 편리한 남동부 지역을 떠나 침공 가능성이 있는 북부로의 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딥 교수는 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연합하지 않으면 호주가 뉴질랜드·미국과 체결한 앤저스(ANZUS) 안전보장조약은 파기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대만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곧 호주·중국 간 군사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한 억제책으로는 더 많은 미사일을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하루빨리 최대한 많은 물량의 장거리 미사일을 구입해야 한다"면서 "타격 거리도 몇백 km 수준이 아니라 최소한 2천km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딥 교수는 최근 호주 정부가 군비 확장으로 예산이 부족한 만큼 다른 지출 항목을 변경해서라도 장거리 미사일 확보가 시급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앞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지난 3일 향후 10년간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호주방위군(ADF)의 전력 구조와 대비태세를 들여다보고 투자 등 개선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담 검토 기구를 신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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