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뿌리' 하마스가 중단한 자폭 공격 계속…이스라엘군 사령관 암살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무장 정파 하마스 통치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사상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스라엘은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에 의한 안보 위협 해소를 가자지구 공습의 이유로 꼽았다.
PIJ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본부를 둔 다수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중 하나로 1981년에 조직됐다.
PIJ는 주로 이란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원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의 자치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의 1993년 오슬로 협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에도 동의하지 않으며, 대이스라엘 무장투쟁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마스가 국제적인 지탄을 받는 이스라엘 내 자살폭탄 공격을 중단한 것과 달리 이 단체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30여 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해왔고 이스라엘군 사령관 암살을 실행하기도 했다.
특히 PIJ의 군사 조직인 '알-쿠드스 여단'(Al-Quds Brigades)은 헤브론과 제닌 등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할의 요르단강 서안에도 대이스라엘 저항 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내 PIJ 조직원들을 중요 안보 위협 요인으로 여겨왔다.
이번 무력 충돌도 요르단강 서안에서 테러범 색출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바사미 알-사아디를 체포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에도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합동 작전을 벌여 PIJ 대원 19명 등 2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PIJ와 하마스는 무슬림 형제단에서 파생된 조직이라는 태생의 배경은 물론, 이란의 전폭직인 지원을 받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목표가 비슷한 두 조직은 그동안 여러 차례 대이스라엘을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번 무력 충돌 과정에 아직 개입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언론과 외신은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해 5월 '11일 전쟁'을 비롯해 그동안 대이스라엘 무력 저항에 앞장서 온 하마스의 참전 여부가 이번 무력 충돌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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