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서 왕이 외교부장과 논의…경제·문화 교류도 강화키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가 자국 내 로힝야족 난민의 미얀마 본국 송환 작업과 관련해 중국과 협력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다카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6∼7일 자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샤흐리아르 알람 방글라데시 외교부 부장관은 전날 "우리 측은 로힝야족 송환과 관련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부장도 로힝야족 관련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방글라데시를 지속해서 돕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K.압둘 모멘 방글라데시 외교부 장관에 따르면 왕이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장차 돌아올 로힝야족을 위해 미얀마에 이미 3천채의 주택을 지었다"며 난민들이 돌아오면 식품 지원 등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에 사는 로힝야족 난민의 수는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슬람계 소수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여러 탄압을 받아왔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에 미얀마의 로힝야족 약 75만명은 소탕 작전 등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급히 피신했고, 기존 로힝야족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하면서 대규모 난민촌이 형성됐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여러 차례 송환을 시도했지만, 그동안에는 로힝야족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송환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는 캠프 밀집 해소를 위해 바샨차르섬에 주거 시설을 마련, 약 10만 명의 난민 이주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힝야족 난민 일부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방글라데시와 중국은 전날 재난 대응, 인프라 건설, 문화 교류, 교역 확대 등에도 합의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독립 때부터 인도와 깊은 관계를 맺었으나 지난 몇년 동안에는 인프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중국과 교류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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