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뭄 예·경보 발표…정부, 선제적 급수대책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서울·인천·경기와 강원 등 중부지방에 8일부터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남부지방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평년보다 부족한 강수와 지역적인 강수 편차로 남부 지방에 기상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댐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선제적인 급수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8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73.2%인 546.8㎜로 전남, 경북, 경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기는 이번 집중호우 전인 지난 2일까지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109.4㎜에 이르렀으며 강원은 평년의 90.7%였다. 그러나 전남(63.5%), 경북(55.3%), 경남(61.0%)은 강수량이 평년의 60% 안팎에 그쳤다.
향후 강수량은 10월까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남부 지방의 기상 가뭄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57.5%)은 평년의 85.4%로 대부분 정상 수준까지 회복됐으나 강수량이 적은 전라남북과 경상남북 지역은 저수율이 평년의 70%대 수준이다.
정부는 저수율이 낮은 지역은 저수지별 모의 예측을 통해 공급량을 제한하고, 강수 상황에 따라 하천수를 직접 급수하거나 농경지에서 배수된 물을 재이용하는 등 급수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20개)과 용수댐(14개) 저수율은 각각 예년의 95.6%, 58.6% 수준으로 정상적인 용수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강수량이 적은 남부지방의 낙동강 및 섬진강 수계 등 11개 댐은 가뭄단계를 발령해 관리하고 있다.
최근 내린 비로 주암댐, 수어댐, 합천댐 등 일부 댐의 저수량이 다소 호전됐으나 아직 가뭄 해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당분간은 댐 방류량을 엄격히 관리할 예정이다.
인천과 전남 등의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용수공급 제한 및 운반급수 등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김성중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앙과 지자체에서는 가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철저한 저수량 관리로 가뭄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물 절약 방안도 적극 홍보하겠다"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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