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실사격 훈련 공개…中 "당랑거철, 실패로 끝나게 돼 있다"
(상하이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맞서 대만이 대규모 포사격 훈련에 나섰다.
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군은 이날 남부 핑둥현 해안 훈련장에서 포병부대 실사격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 첫날인 이날에는 155㎜ 곡사포 38문이 먼바다 위의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
이날 훈련은 사격 지휘 신호에 따라 곡사포 6문씩 일제사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8문의 곡사포는 훈련장 해변 1㎞에 걸쳐 길게 배치됐다.
오는 11일에는 40문의 155㎜ 곡사포가 같은 방식으로 훈련을 벌일 예정으로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훈련에는 155㎜ 곡사포 총 78문이 동원된다.
이번 훈련은 최근 중국군이 진행한 전례 없는 대규모 무력 시위에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지난 4일 대만 섬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4~7일 진행된 중국군의 '대만 공격 모의훈련'이 끝난 뒤로 훈련 시기를 잡아 추가 긴장 고조를 피하면서도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군은 이번 훈련 구역이 중국군이 4∼7일 대만 주변에 설정한 훈련 구역과는 중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곡사포·박격포 부대 등 포병 전력은 유사시 대만에 침공하는 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을 저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중앙통신사는 이번 훈련이 적을 해상에서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군은 중국의 군사 위협에 맞선 방어 의지를 안팎에 과시하려는 듯 이번 포병부대 훈련 장면을 현지 언론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번 훈련과 별도로 대만군은 내달 5일부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AH-1 코브라 공격헬기, 전차, 장갑차 등을 동원해 공지 합동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군 훈련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현 대만해협 정세 긴장은 민진당 당국이 외부세력과 연계해 끊임없이 모략과 도발을 일삼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며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현상을 변경하려 하는 시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만 당국에 경고한다"며 "역사의 조류를 거스르고,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하려는 도모는 반드시 중국 인민의 결연한 반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마귀가 수레를 막아서는 것은 반드시 실패로 종언을 고하게 돼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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