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104년 전통의 홍콩 전통 딤섬 식당 '린흥티하우스'(蓮香樓)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9일 갑자기 문을 닫았다.
린흥티하우스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선을 다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로 문을 닫게 됐다"며 "그동안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공지했다.
사전에 폐업을 예고하지 않았던 탓에 이날 아침 여러 손님이 식당 문이 닫힌 것에 깜짝 놀랐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가 전했다.
SBS TV '백종원의 3대 천왕' 홍콩 편에 등장하는 등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린흥티하우스는 1918년 문을 열었다.
종업원이 수레에 여러 종류의 딤섬을 싣고서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면 손님들이 딤섬을 골라 주문하는 홍콩의 옛 식당 영업 방식을 100년여 고수해온 전통 딤섬식당이다.
손님들은 미리 딤섬을 주문하는 대신 주방에서 따끈하게 나오는 딤섬을 기다렸다가 골라 맛볼 수 있었다.
이 식당 단골인 옌모 씨는 RTHK에 "코로나19 이전에는 많은 관광객이 이 식당을 찾아 매우 붐볐고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몇년간은 관광객이 없었다"고 말했다.
HK01은 "린흥티하우스가 이날 영업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종업원들조차 몰랐다"며 "종업원들은 출근했다가 식당이 폐업한 사실에 놀랐고 몇달 전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19로 최근 2년여 많은 식당이 문을 닫았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속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한국 관광객들의 순례지로 꼽혔던 예만방 등이 폐업했고, 지난 6월에는 46년 역사의 유명 해상 식당 '점보'가 문을 닫으면서 아예 홍콩을 떠났다가 남중국해에서 전복돼버리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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