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자연재해·국경 감시용"…서방은 미사일개발·군사목적 활용 의심
(블라디보스토크·테헤란=연합뉴스) 최수호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의 정찰·관측용 위성을 탑재한 러시아의 우주 발사체가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됐다.
이란 항공우주청은 이날 러시아와 협업으로 개발한 위성 '하이얌'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우주청은 성명에서 "위성이 목표 궤도에 올랐으며, 첫 원격 측정 자료(Telemetry Data)를 성공적으로 수신했다"고 전했다.
하이얌 위성은 지상 1m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이미지 촬영 능력을 갖췄다고 우주청은 주장했다.
하이얌 위성은 러시아의 '소유즈-2.1B'(Soyuz-2.1B)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도 이날 이란 위성 발사를 확인하면서 목표한 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소유스-2.1B에는 하이얌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 대학과 상업회사 등이 만든 16개 소형 위성도 함께 실렸다.
앞서 이란은 위성 하이얌이 수자원 관측, 자연재해와 국경 감시 등 임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위성의 명칭은 12세기 이란 출신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오마르 하이얌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란은 '오미드'(2009년), '라시드'(2011년), '나비드'(2012년), '누르-1'(2020년) 등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발사해 궤도에 진입시켰다. 2013년에는 원숭이를 우주로 보내기도 했다.
서방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경계한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탄도 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이란 민간 우주국 등 2개 기관에 제재를 가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 위성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이란이 적대국인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다른 국가들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분석했다.
서방은 또 러시아가 해당 위성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위해 먼저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