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7차 제재 탓 대금 지불 못해"…독일·폴란드는 유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국영 송유관회사 트란스네프트는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로 향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석유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트란스네프트는 지난 4일 오전 6시 10분을 기해 우크라이나 측 석유 전송업체인 우크르트란스나프타가 이들 3개국으로의 석유 공급을 끊었다고 확인했다.
다만, 별개의 송유관으로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경유해 폴란드와 독일로 가는 석유는 여전히 공급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란스네프트는 유럽연합(EU)의 제재 탓에 우크르트란스나프타에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측은 완전 선불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해당 대금이 반환됐다"면서 "EU의 7차 제재 패키지에 따른 조치라고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란스네프트는 지난달 22일에 대금을 선납했으나 같은 달 28일에 이 금액이 반환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에 공급하는 석유는 하루 약 25만 배럴에 달한다.
헝가리 측 구매 업체인 MOL, PKN 올렌과 우크르트란스나프타는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에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의 터빈이 캐나다에서 수리를 마친 뒤 서방의 제재 탓에 반환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용량 대비 20%까지 줄여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촉발했다.
최근에는 미국이 러시아의 전비 충당을 막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를 추진하자 석유 수출 자체를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천만 배럴 상당으로, 세계 전체 석유 수요의 1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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