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여성임원 조사…삼성전자 65명 최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100대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 임원 수가 400명에 육박했으며, 여성 임원 비율이 처음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1분기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및 오너가를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제외했다.
조사 결과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399명으로 지난해(322명)보다 23.9% 증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2013년(114명)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고, 2018년(216명)에 200명, 지난해(322명)에 300명을 넘었다.
또 올해 1분기 100대 기업 전체 임원은 7천157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5.6%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점차 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대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고 유니코써치는 분석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을 한 명이라도 둔 회사는 70곳에 달했다.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주로 조선 및 해운, 철강, 기계 등 여성 인력과 여성 관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99명 중 79.7%에 해당하는 318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8명으로 지난해(18명)보다 10명 늘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둔 기업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삼성전자[005930]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10명 늘어난 것이다.
이어 CJ제일제당[097950](30명), 네이버[035420](23명), 현대차[005380](18명), 롯데쇼핑[023530](15명), 아모레퍼시픽[090430](14명), 삼성SDS[018260](13명), LG전자[066570]· KT[030200]·LG화학[051910](각 10명) 등 순이었다.
다만 전체 여성 임원 399명 중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여성 임원은 5명에 불과했다. 호텔신라[008770] 이부진 사장, 네이버[035420] 최수연 대표이사 및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CJ제일제당[097950] 김소영 사내이사, 대상[001680] 임상민 전무 등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자산 2조원이 넘는 대기업은 이사회에서 여성 임원을 의무적으로 1명 이상 둬야 하는 관련법이 올 8월부터 본격 시행됐다"며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임원 증가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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