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폐사'…"자연사 추정"

입력 2022-08-10 09:13   수정 2022-08-10 09:34

2015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폐사'…"자연사 추정"
윗부리 잘린 장애 있는 태산이, 방류 6년만에 죽은 채 발견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지난 2015년 제주 함덕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최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 6월 태산이 추정 개체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며 "등지느러미를 볼 때 태산이라고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과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들의 등지느러미는 사람의 지문처럼 모양새가 다 다르기 때문에 개체 확인을 위해 사용한다. 해수부는 포획 등 외부 흔적이 없는 점을 볼 때 태산이가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컷 남방큰돌고래인 태산이는 2015년 7월 6일 암컷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함께 제주 함덕 바다에 방류됐다. 당시 추정 나이는 태산이가 20살, 복순이가 17살이었다.
두 돌고래는 2009년 제주에서 잡힌 뒤 제주 퍼시픽랜드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태산이는 윗부리가 잘렸고 복순이는 원래 입이 뒤틀리는 장애가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분기마다 모니터링을 나가는 데 지난 1분기까지 태산이가 관찰됐다"며 "오는 3분기(9월께) 모니터링에서 태산이가 육안관찰이 되지 않는다면 폐사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순이는 계속해서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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