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증권은 목표가 상향…"강한 반등 예상"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사들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NHN[181710]에 대해 광고비 증가와 약한 플랫폼 경쟁력 등을 지적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3만2천원→2만8천원), 신한금융투자(3만6천원→3만2천원), NH투자증권[005940])(3만5천원→3만1천원), 한화투자증권[003530](4만5천원→4만원) 등이 NHN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각각 '중립', '단기매수(트레이딩 바이)'로 변경했다.
전날 NHN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30억원을 60.1% 하회한 것이다.
순손실은 53억원으로, 1분기 순손실 45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였다.
2분기 매출은 5천1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는 1.8% 감소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진했던 실적과 늘어난 마케팅 비용으로 올해 이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며 "웹 브랜드 사업의 리브랜딩 마케팅으로 광고비가 증가했고, 엔데믹 영향으로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활성화하면서 페이코 관련 마케팅비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석오·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웹보드 게임에 대한 마케팅비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커머스 부문 부진으로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하반기에 비용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커머스 부문의 회복 속도는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비용 증가에 따른 12개월 예상 EPS를 조정하고 동종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하락을 반영했다"며 "신사업에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게임 신작 기대가 높지 않은 만큼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NHN이 차기 성장 동력으로 삼는 페이, 웹툰, 커머스, 클라우드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영역"이라며 "NHN도 종합 플랫폼을 지향해 경쟁에 참여하고 있으나, 자본력과 플랫폼 경쟁력에서 열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소형 플랫폼으로서 거대 플랫폼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늘어난 마케팅비 등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도 나왔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비용 통제를 강화해 신규 인력 충원과 마케팅을 축소한다고 밝혔다"며 "2024년까지 발행 주식 수의 10%에 해당하는 약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수익성 개선 의지와 강화된 주주 보상 정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9%(2019년 24%, 2020년 21%, 지난해 20%)로 통제한다는 계획을 밝혀 추가적인 이익 하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클라우드 법인에 대한 외부 투자 유치나 전략 파트너십에 대한 이벤트도 기대할 만하다"고 짚었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NHN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5천원에서 3만9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성종화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보드게임 규제 완화, 게임 '컴파스' 일본 매출 반등, 마케팅비 안정화 등으로 2분기 대비 강한 반등을 예상한다"며 "7월 보드게임 매출은 규제 완화 효과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40%, 전월 대비 20%의 강한 반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신작 7개의 출시 일정을 바탕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강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향후 마케팅비 통제 계획을 고려해 2023년 이후 이익 전망치는 소폭 상향했다"고 부연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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