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흉작…일부 상점은 '1인당 1병' 구매제한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프랑스 식탁에서 필수 양념으로 꼽히는 '디종 머스터드'가 때아닌 품귀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부르고뉴에 있는 디종 지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디종 머스터드는 갈색 또는 검은 겨자씨로 만드는 전통 양념류로, 주로 스테이크 등에 곁들여 먹는다.
프랑스인들은 1인당 연간 머스터드 1㎏ 정도를 섭취하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디종 머스터드 종류일 정도로 현지에서 많이 소비된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새 프랑스에서 디종 머스터드 재고가 부족해 일부 상점들은 1인당 1병으로 구매를 제한하는가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디종 머스터드를 대체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게시물도 올라오는 실정이다.
재고 부족은 가뭄으로 겨자씨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그간 겨자씨의 80%가량을 캐나다에서 수입해왔지만, 지난해 캐나다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주(州) 일대에 덮친 가뭄에 겨자 작황이 부진해 수확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 이전엔 겨자씨를 수출해왔지만, 전쟁 여파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데다 전 세계적으로 가격도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
물론 디종 머스터드의 본고장인 부르고뉴 지역에서도 겨자씨가 일부 수확되긴 하지만, 부족한 수요를 다 채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캐나다의 경우 올해 수확량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품귀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