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의 민주콩고 내 M23 반군 지원에 "크게 우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현지 열대우림과 이탄지를 보호하기 위해 자금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을 예방하고 미국은 열대우림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그룹을 민주콩고와 만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크리스토프 루툰둘라 민주콩고 외무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주콩고가 열대우림과 이탄지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 조치를 할 수 있으려면 추가적인 자원, 지원, 자금 조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이들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민주콩고가 지하자원 개발 등 제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매우 긴밀히 공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콩고는 지난달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대우림과 이탄지 등에서 30개 블록에 대한 석유·가스 개발 입찰에 들어갔다. 민주콩고 열대우림은 세계 제2의 열대우림으로 글로벌 기후변화 대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루툰둘라 장관은 민주콩고 정부가 석유를 개발하면서 이러한 환경 시스템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연에 있는 부를 우리나라를 위해 쓰면서 환경 시스템을 파괴하지 않고 민주콩고 국민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와 별도로 성명에서 2023년 민주콩고의 선거 지원에 2천380만 달러(약 312억 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민주콩고 내 M23 반군을 이웃 나라 르완다가 지원한다는 최근 유엔 전문가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엔 전문가 보고서는 르완다군이 민주콩고 내로 들어와 르완다 정권과 같은 투치족 계열인 M23 반군을 돕는다는 '탄탄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영토 보전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 어느 나라나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역내에서 케냐와 앙골라가 민주콩고와 르완다 사이를 중재하는 것을 미국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 르완다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7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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