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메신저에서 암호화된 대화 내용을 백업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 스토리지 기능'을 선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메타는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이용해 메신저에서 사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고 있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은 메시지를 보내는 곳부터 받는 곳까지 모든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유지하는 정보 전송 방식이다. 발신인과 수신인만 메시지를 읽을 수 있고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한다.
'보안 스토리지 기능'은 사용자가 메시지 기록을 복원하려는 경우 암호화된 메신저 대화를 백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이 메시지에 접근할 수 없고, 사용자들은 비밀번호나 코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복원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이번 주 안드로이드와 iOS 기기들에 출시된다. 메신저 웹사이트에서는 아직 이용하지 못한다.
메타는 이와 함께 인스타그램에서도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이용한 메시지 전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우리는 친구, 가족과 온라인 대화가 비공개로 안전하다고 믿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메신저와 인스타그램에서 종단 간 암호화를 사용해 개인의 메시지와 통화 내용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2016년부터 종단 간 암호화의 전면 확대를 검토해 왔지만, 이로 인해 수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19년 법무부가 주최한 한 포럼에서 페이스북이 "아동 포르노 제작자가 꿈을 실현하기 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메타는 2023년 개인 메시지 및 통화에 대한 종단 간 암호화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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