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건강용품업체인 존슨앤드존슨(J&J)이 발암 논란을 일으킨 활석(滑石) 포함 베이비파우더의 전 세계 판매를 2023년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J&J는 이날 전 세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평가작업의 일환으로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전량 옥수수 전분 포함 베이비파우더로 교체하는 상업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J&J는 2020년 5월 발암 논란으로 수많은 소송 대상이 된 활석 베이비파우더에 대한 수요 급감을 이유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석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J&J는 활석 성분을 소재로 한 베이비파우더·화장품과 관련해 4만300여건에 이르는 소송에 휘말렸지만, 소송은 제품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 때문이며 제품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J는 석면에 오염된 활석이 들어간 제품으로 인해 암에 걸렸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에 대해 이미 수천 번의 실험을 통해 석면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맞서고 있다.
J&J는 이날 활석 베이비파우더 전 세계 판매 중단 방침을 발표하면서도 제품 자체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작년 J&J는 활석 관련 배상책임이 있는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 'LTL 매니지먼트 LLC'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10월 수십억달러의 법적책임을 진 이 회사에 대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로이터는 존슨앤드존슨이 자회사 파산신청을 통해 관련 소송 진행을 중단시키고 신탁기금을 조성해 배상 문제 해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거대 기업이 골치 아픈 소송을 피하기 위한 꼼수, 사기 행각이라고 비판하면서 파산보호신청 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1894년 출시된 J&J의 베이비파우더는 J&J의 가정 친화적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이었지만 발암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활석은 베이비파우더나 여러 화장품 재료로 널리 활용되지만, 발암물질인 석면 근처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아 석면 오염 우려가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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