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해외 자금이 엔화 약세로 달러 표시 가격이 하락한 일본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계 투자펀드인 '거캐피털파트너스'는 올해 봄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임대용 아파트 32건을 사들였다.
이 펀드는 앞으로 2년 동안 최대 5천억엔(약 4조9천억원) 규모로 일본 부동산을 매입할 방침이다. 지난 2년 동안 이 펀드가 매입한 규모의 6배가 넘는다.
정부계 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도 도쿄 중심가에 있는 '더프린스파크타워호텔' 등 부동산 시설 31건을 총 1천471억엔(약 1조4천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 역시 고령자용 주택 등 일본 부동산에 130억엔(약 1천270억원) 넘게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이 산출하는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올해 3월 말 현재 104.4(2010년 평균=100)로 2008년 '리먼 쇼크'(세계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이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6월 말 기준 잠정치는 93으로, 이 증권사가 지수를 산정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였던 2014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본 부동산 구매 때 필요한 차입 비용도 금리 인상에 나선 미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부동산서비스 업체인 CBRE는 앞으로 10년 동안 도쿄 도심 5개 구(區)에 있는 대형 오피스 빌딩의 기대 수익률이 일본의 장기금리 대비 2∼3%포인트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등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저금리로 차입 비용도 낮아 (일본 부동산은) 해외 자금에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면서 "해외 자금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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