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송유관 부품결함에 굴착플랫폼 7곳 폐쇄…시장 영향은 미미할 듯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하루에 수십만 배럴을 생산하는 미국 멕시코만에 있는 석유생산시설 가동이 잇달아 중단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미 CNN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셸과 쉐브론, 에퀴노르 등 3개 석유회사는 11일(현지시간) 루지이지애나주(州) 멕시코만 해상에 있는 원유 굴착 플랫폼 총 7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해상에서 굴착한 원유를 지상 저장시설로 옮기는 송유관 일부에서 전날 늦은 저녁 혹은 이날 이른 오전께 부품 결함으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여파다. 이로 인해 해상 플랫폼과 연결된 송유관 작동까지 영향을 받았다.
지상에 누출된 기름은 2배럴 정도로, 수로 오염이나 항만 피해 등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셸의 경우만 하더라도 해상 원유 굴착 플랫폼 3개가 영향을 받았는데, 3곳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41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시설 가동 중단으로 하루 최대 6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송유관 결함 수리에는 하루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동중단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셸의 대변인도 수리가 진행 중이며 송유관 가동이 12일에는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CNN은 전했다.
업계와 전문가들도 일시적 가동 중단 상황인 만큼 전체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 사고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결함'이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의 일부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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