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패혈성 쇼크 905명 11년 추적결과…"단백질 섭취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패혈성 쇼크 환자가 근감소증을 함께 앓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26.5%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구남수·김정호 교수 연구팀은 패혈성 쇼크 환자 905명을 2008년부터 1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근감소증 동반 여부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신호에 발표됐다.
패혈성 쇼크는 몸속에 침입한 세균이 독성 물질을 분비하며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 심장 등 거의 모든 신체 기관의 기능이 급격히 악화돼 사망률이 60%에 이른다.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투약, 혈압을 올려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승압제 투여, 호흡을 돕는 인공호흡기 장착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와 장기 이식 등이 활발해지면서 면역저하 환자들에게 패혈성 쇼크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 환자를 근감소증군(407명)과 근감소증이 없는 대조군(498명)으로 나눠 11년 동안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근감소증을 동반한 패혈성 쇼크 환자의 사망률은 62.2%로 대조군의 35.7%보다 크게 높았다.
연구팀은 사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이와 동반 질환 등의 다른 요인을 배제해도 근감소증 단독으로 패혈성 쇼크 환자의 사망 위험을 70% 높이는 것으로 추산했다.
구남수 교수는 "패혈성 쇼크 환자의 근육량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에 걸쳐 밝힌 첫 번째 연구"라며 "항암 치료나 장기 이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패혈성 쇼크 고위험군은 달걀, 우유, 생선 등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근감소증을 예방해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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