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미 육군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여군이 군복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브래지어 제작을 추진한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는 이른바 '육군 전술 브래지어'라는 명칭의 시제품 4종을 개발 중이다.
미 육군의 피복류 조달 관리를 하는 육군제복이사회(AUB)가 올가을께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래지어 시제품은 모두 방염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티셔츠처럼 머리 쪽으로 입는 풀오버나 앞여밈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여기에 더해 신체활동이 많은 여군이 입는 점을 고려해 통풍구와 안쪽의 인식표 주머니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프로젝트를 이끈 디자이너 애슐리 커숀은 미 육군지인 'AL&T'에 "전반적인 목표는 속옷을 착용하는 우리 군인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불편하고 어색한 착용감으로 인한 병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병사가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반적 준비태세와 수행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군 내에서 장병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군의 제복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된 일련의 조치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2018년 기준 미군의 여군 비율은 16.5%로, 징병 형태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20년 기준 한국군의 여군 간부 비율이 7%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비중이라고 할 수 있다.
미 육군과 공군은 지난해 땋은 머리나 포니테일을 허용하는 등 엄격한 두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고, 미 해군은 여군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제복 제작을 추진 중이다.
이번 조처와 관련해 미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이제라도 여군 브래지어 도입이 추진되는 건 다행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부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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