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러 항공기 최소 8대 파괴 의미 분석
"규모 작지만 러, '크림 안전후방 아니다' 인식 시작"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발생한 해군 항공기지 폭발사고로 러시아 흑해 함대의 항공 전력이 크게 훼손됐다고 영국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영국은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국방부 정보분석에서 "9일 발생한 폭발로 Su-24 전투폭격기 5대, Su-30 다기능 제트기 3대 등 최소 항공기 8대가 거의 확실히 파괴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 전체 항공기 보유량을 따지면 손실량이 미미하지만, 폭발이 발생한 '사키 항공기지'가 흑해함대의 핵심 기지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이 함대의 항공 전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어 "그동안 러시아군은 크림반도를 안전한 후방으로 판단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앞으로는 그런 인식 방식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해당 비행 기지가 여전히 운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덧붙였다.
폭발이 발생한 사키 기지는 크림반도 흑해 함대 소속 '제43독립해상공격항공연대'의 본거지다. 폭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장관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 "전투가 계속되고 인명 손실도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러 면에서 실패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리스 장관은 이날 덴마크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합류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월이면, 몇 달이 더 지나면 국제사회의 관심이 멀어질 거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사실은 그 정반대라는 것이 오늘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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