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對韓사드압박 불행한 일…北 핵실험시 더큰 안보 우려될 것"
"대만 방문 목적은 현상 유지…중국과의 긴장은 수년간 늘 존재"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 연방 하원의 한국계 재선 의원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한 때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 대해 "매우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하원 외교위 소속으로 펠로시 의장의 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순방에 동행한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훌륭한 통화였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몇몇 영역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파트너십을 확인했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알 수 있었다"며 "우리는 언제나 이러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행복하고, 우리가 성취한 관여의 정도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하원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한국 의회 지도자들과 만남 역시 인상 깊었다"며 "친절한 환대와 대화에 감사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을 대표한 첫 방문이었다는 점에서 한층 의미 있었다"고 소회를 내놓았다.
펠로시 의장의 한국 방문 기간 휴가 중이었던 윤 대통령이 대면 면담 대신 통화로 소통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는 "가족과 휴가 중이었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나 자신도 두 아이를 포함해 가족이 있고, 가족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며 "정치인들은 가족과 관련해 너무나 많은 희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과 있을 수 있는 시간에는 가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자체는 훌륭했고, 소통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 꼭 대면으로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를 만나기 위해 윤 대통령이 휴가를 중단해야 했다면 오히려 미안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북한의 잇단 도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 관계에 대해선 "김정은 체제 들어 위험한 단계를 밟고 있다"며 "북한은 이른 시일 안에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층 커다란 안보 우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매우 많은 도전이 존재하며, 여기에서 우리(미국)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며 미국역할론을 역설했다.
그는 임박설이 나도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추가로 아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 정부의 북한 어부 북송 문제 등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사드(THAAD·고고도대공방어시스템) 배치를 둘러싼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과 관련해선 "중국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북한의 침략 가능성 앞에서 한국을 약한 위치에 노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상황이 그들의 통제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런 차원에서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매우 불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을 포함해 당국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생산적 논의를 나눴다"며 "앞으로도 관련 논의를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편 그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선 "우리의 목적은 대만 문제에 있어 현 상태의 유지"라며 "이번 방문은 그런 차원에서 대만에 있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관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방문이 시기상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에는 "중국과 긴장은 최근 수년간 늘 존재해 왔고, 그런 차원에서 대체 언제가 적절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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