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과 태국이 14일부터 연합 공군 훈련을 실시한다.
중국과 태국은 14일부터 열흘간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 지역 공군 기지에서 연합 공군 훈련 '팰컨 스트라이크 2022'를 실시한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팰컨 스트라이크 훈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실시됐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훈련에서 태국은 중국과 육군, 해군 연합 훈련을 한 적은 있으나 공군 연합 훈련은 2019년이 처음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훈련 일정은 6월에 정해진 것으로 태국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연합 공군 훈련이 열리는 공군 기지는 베트남전 당시 미국 공군이 사용한 곳이다. 태국 공군 주최로 열리는 이번 훈련에서 양국 공군은 항공지원, 대(對)지상 공격 등을 연습한다.
중국 공군은 J-10C/S 전투기 6대, JH-7A 전투폭격기 1대, 산시 KJ-500 조기경보기 1대 등을 파견할 예정인데, 중국군 JH-7A 전투폭격기가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작전 반경이 약 1천500km인 JH-7A는 장거리 공대지 공격에 주로 사용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 씨는 글로벌타임스에 "태국이 주로 서방으로부터 무기와 장비를 구입하고 서양식 훈련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중국이 서방 무기의 성능과 전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2014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중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F-16 전투기나 블랙호크 헬기 등 주요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공급받던 태국은 쿠데타 이후 미국이 무기 판매를 거부하자 중국산 무기를 수입했다.
2016년 중국산 탱크 28대, 2017년 중국산 잠수함 1척에 이어 2019년 상륙강습함까지 중국산 무기 도입이 잇따랐다.
태국은 미국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를 구매를 타진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군사 부문에서 중국과 밀접한 관계인 태국으로의 수출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중국으로 기운 듯한 행보를 보여온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의 동맹이다. 양국은 내년에 수교 190주년을 맞는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미국은 태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각각 6월과 지난달 태국을 방문했다.
태국은 미국과의 군사 훈련도 재개한다.
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축소했던 연합 훈련 '코브라 골드'를 내년부터 다시 대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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