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전투기 사흘 연속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이 올해 하반기부터 대학원 졸업생 징집 연령을 24세에서 26세로 상향 조정했다.
또 과학·공학·수학 등을 전공한 이공계 대학생과 인터넷·통신·측량·무인 항공기 조작 등 실전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인력을 우선 징집하기로 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대만 통일에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 중국이 실전 대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법률상 의무병역제도(징병제)를 시행하지만, 입대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사실상 모병제로 운용한다.
CCTV는 최근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주도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관할하는 저장성에서만 하반기 징병 모집에 11만명이 신청했으며 이 중 70%가 대졸 이상 학력자들이라고 보도했다.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심화한 데다 전역하면 공무원 등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수월해 입대를 원하는 중국의 고학력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후베이성의 징병 담당 장교 톈은 홍콩 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 고조가 입대를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년간 전역하는 해군 장병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며 "중국 해군이 양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지난 4∼7일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벌였던 중국군이 훈련 종료를 선언 이후에도 중국군 전투기 수십 대가 사흘 연속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 국방부는 12일 SU-30과 J-11 각 4대, J-10 2대 등 중국군 전투기 10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 경고 방송 등을 하며 대응했다고 밝혔다.
10일과 11일에도 각각 17대와 11대의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돌아갔다.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지난 10일 대만 주변 합동 군사훈련을 마무리한다고 밝히면서 "상시적으로 대만 방향으로 전투 대비 경계 정찰을 조직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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