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지명 수락…수하르토 전 대통령 사위로 리더십 강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패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선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비안토 장관은 그에 대한 야당 그린드라당의 2024년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그는 그린드라당의 총재를 맡고 있다.
수비안토 장관은 이날 수천명의 당원 앞에서 "나는 모든 책임을 갖고 당신들의 대통령 후보 지명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세운 분들의 이상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를 32년간 철권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프라보워는 군장성을 거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수하르토 정권 말기 군부 세력의 대표 주자로 군 요직도 두루 역임했다.
그는 수하르토 정권에 의한 민주운동가 납치 등 각종 인권침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단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보수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왔다.
프라보워 장관은 2014년, 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맞붙었지만 모두 패했다.
그는 두 차례 대선 직후 매번 부정투표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선거 결과 불복 소송을 냈다.
헌법재판소는 두 번 모두 프라보워 장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프라보워 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헌법상 조코위 대통령의 3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지 헌법은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른 대선 후보로는 간자르 프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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