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추 108%·시금치 95%·오이 73%·열무 66%·호박 51%↑
추석 차례상, 수입산도 만만찮다…작년보다 소고기 22%·조기 29%↑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최근 고온다습한 기후로 신선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작물 가격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채소 물가는 6월보다 17.3%, 1년 전보다 26.0% 올랐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신선어류 등은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꼽힌다.
지난달 신선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데는 고온 다습한 기후가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보고 있다. 잦은 비와 폭염은 작황 부진, 출하량 감소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상추(108.0%), 시금치(95.4%), 오이(73.4%), 열무(65.8%), 호박(50.6%), 부추(37.1%), 배추(30.4%), 미나리(25.8%), 무(24.7%), 양파(10.7%) 등이었다.
감자(-9.2%), 파프리카(-5.2%), 버섯(-3.1%) 등은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으나 전월보다는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작물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12일 오후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3.5배인 1천27㏊(헥타르·1㏊=1만㎡)의 농작물이 침수됐고, 강우 이후 기온이 갑자기 오르면 병해가 발생하거나 농작물 생육에 방해가 될 수 있어서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신선채소 물가는 작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폭우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가격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서울을 포함한 경기내륙과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다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비가 오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리겠지만 비가 그친 후 다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농약비와 영양제 지원 등을 통해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추석(9월 10일)을 앞두고 역대 최대 수준인 65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풀어 체감 물가를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물가가 크게 오른 품목이 많아 차례상을 준비하는 서민들은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수입산 농축수산물은 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관세청의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입 소고기 가격은 6월보다 7.7% 내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2.0% 비쌌다.
냉동 조기(29.4%), 냉동 명태(21.0%), 냉동 오징어(20.9%), 냉동 고등어(17.0%), 명태(14.1%) 등 수산물과 건조 무(50.1%), 냉동 밤(35.1%), 밤(8.3%) 등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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