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선 이주자 3명 열차에 치여 사망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서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이주민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주(州) 경찰은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승합차가 경찰 단속을 피하려다 전복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경찰이 검문하려고 하자 도주를 시도했고, 방향을 급하게 틀어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나가려다 속도를 못 이기고 도랑으로 굴러떨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복된 차량에는 어린이 4명을 포함해 20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 1명과 남성 2명은 현장에서 숨졌다. 사망자를 제외한 17명 가운데 최소 7명이 중상을 입은 상태다.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국적은 모두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일부 시리아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운전자는 러시아 태생으로 추정되며 승객들의 밀입국 과정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그는 사고 직후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벗어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밀입국 알선 조직을 지속해서 단속하고 있다. 돈벌이를 목적으로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이주자들을 불법 입국시키는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시리아인 수만명을 밀입국시킨 혐의를 받는 조직 한 곳을 적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11일에는 그리스 북부에서 서유럽행 이주자 3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주자들은 튀르키예(터키)에서 출발해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헝가리를 거쳐 서유럽으로 들어가는 루트를 주로 택하는데 경찰 검문을 피하려고 열차 선로를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 당국은 이런 루트를 따라 북마케도니아로 넘어가려던 이주자들이 열차 선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10일 남부 로도스섬 남쪽 해상에서 60명 이상의 이주민을 태운 보트가 전복돼 탑승자의 절반 이상이 구조되지 못한 채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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