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막판 순매수 전환…반도체주가 강세 주도
원/달러 환율, 나흘만에 상승…5.7원 오른 1,308.1원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가 16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8포인트(0.22%) 오른 2,533.52에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종가는 지난 6월 10일의 2,595.87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5.11포인트(0.60%) 높은 2,543.05로 개장해 오전 한때 2,546.35까지 오른 후 상승 폭을 축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장중 줄곧 매수 우위를 보인 기관은 249억원 매도 우위로 마무리했다. 개인도 53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 완화 신호와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날 발표된 중국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8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모두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다.
그러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졌으나 기대인플레이션 하락과 맞물려 시장은 이를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신호로 해석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전날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7달러 선이 무너지며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준 만큼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7원 오른 1,308.1원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1,310원을 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중국 7월 실물지표 부진,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쇼크 등의 재료 유입에 증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몰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33%)와 SK하이닉스[000660](3.64%)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SDI[006400](1.44%), 현대차[005380](0.77%), 셀트리온[068270](1.44%), SK이노베이션[096770](2.01%), LG전자[066570](0.99%) 등이 상승했다.
내년 최대 실적 전망이 나온 진에어[272450](8.28%)를 비롯해 에어부산[298690](3.90%), 제주항공[089590](3.48%), 티웨이항공[091810](2.67%), 대한항공[003490](1.53%) 등 항공주가 유가 하락 효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는 사업 분할 및 모듈·부품 자회사 신설 검토 소식에 3.53% 급락했다. 또 네이버(-2.26%)와 카카오[035720](-2.18%) 등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인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26%), 제조(0.62%), 비금속광물(0.58%), 종이·목재(0.44%) 등이 강세를 보였고 전기가스(-1.40%), 섬유·의복(-0.99%), 보험(-0.77%), 서비스(-0.73%)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1포인트(0.37%) 오른 834.7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57포인트(0.43%) 오른 835.20으로 출발한 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천21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67억원, 50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리노공업[058470](5.77%), 솔브레인[357780](2.98%), 동진쎄미켐[005290](2.63%), LX세미콘[108320](6.30%) 등 반도체 장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8조21억원, 7조2천438억원 수준이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