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는 환경오염 물질 중 하나인 과불화 화합물(PFAS: polyfluoroalkyl substances)이 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불화 화합물은 일회용 식품 포장재, 가정용 세제, 아웃도어 제품, 프라이팬 코팅제, 살충제 등 주로 생활용품에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 옥탄 설폰산(PFOS) 등이 있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의 제시 굿리치 인구·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간암 환자 50명과 간암이 없는 대조군 50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조직 샘플을 검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 환경오염 물질과 간암 사이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특히 PFOS와 간암 사이에 가장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과 조직 검사에서 나타난 PFOS 수치가 상위 10% 안에 드는 사람은 하위 10%에 해당하는 사람보다 간암 발생률이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함께 PFOS가 간의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왜곡해 더 많은 지방이 간에 쌓이게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지방간(fatty liver)은 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계는 PFOS와 PFOA의 퇴출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 환경오염 물질들은 인체 내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아직도 미국 성인의 80%의 혈액에서 검출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PFAS는 인간 신체 조직에서 아주 느리게 분해되기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 불리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간 연구 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학술지 'JHEP 리포트'(JHEP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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