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전기버스 3천200대 도입 추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낡은 버스가 태국 수도 방콕에서 퇴장할 전망이다. 방콕시는 3년 이내에 구형 버스를 전기버스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1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대중교통공사(BMTA)는 3년 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버스를 전기버스로 단계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기버스 3천200여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버스 교체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내각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방콕시는 신형 버스 2천800대를 구매해 109개 노선을 운행하는 노후 버스를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전기버스 도입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정부가 환경 오염 방지와 전기차 산업 발전 등을 위해 전기버스 도입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태국이 첨단기술산업, 녹색성장, 헬스케어 및 관광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산업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방콕대중교통공사는 운전기사와 기술자 등 인력 채용을 포함한 전기버스 운영 세부 계획을 2개월 이내에 마련할 예정이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뚝뚝'과 오래된 버스 등에서 나오는 매캐한 매연이 관광객에게는 방콕 특유의 냄새로 기억될 만큼 태국의 대기 오염은 심각하다.
특히 방콕 대기 오염의 70% 이상을 차량이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매연이 공기 질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이 제한되고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방콕의 공기 사정은 다소 나아졌으나, 최근 다시 차량 이동이 늘어나면서 공기 오염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태국 교통부가 올해 초 발표한 배기가스 배출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무작위로 검사한 대형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23만4천176대 중 49%가량인 11만4천888대가 법정 기준치 이상의 배기가스를 내뿜었다.
승용차나 오토바이는 검사 대상 12만3천640대 중 48%가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을 내뿜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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