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위 공적이전소득 165%↑…정부 지원금 효과 제거하면 분배 개선
지원금 효과로 5분위 내 자영업가구 비중 역대 최대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김다혜 기자 = 올해 2분기 고용 상황이 개선되며 분위별 가구 소득이 일제히 늘었다.
고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손실보전금 지급이 이뤄져 분배 지표 개선세는 4분기 만에 멈췄다.
◇ 1분위 소득 16.5%↑·5분위 11.7%↑…고용 개선에 손실보전 효과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전국 1인 이상 가구, 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483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은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소득 5분위별로 봐도 모든 분위에서 소득이 증가했다.
특히 1분위(하위 20%) 소득이 112만6천원으로 16.5% 증가해 전체 분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60세 이상 고령자와 임시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면서 근로소득(47.3%)이 증가했고, 이전소득(12.7%)도 함께 늘었다.
5분위(상위 20%) 소득은 1천32만3천원으로 11.7% 늘었다.
5분위의 경우 근로소득(-4.7%)과 재산소득(-52.0%)은 줄었으나 사업소득(40.5%)과 이전소득(108.4%)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공적 이전소득은 5분위에서 165.4% 급증했다.
2분기 추경 집행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전금 지급이 이뤄진 영향이다.
5분위 가구 가운데 자영업자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라갔다.
5분위에서 근로자 외(자영업자·무직자) 가구 비중은 33.9%로 작년 동기(24.7%) 대비 9.2%포인트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이진석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손실보전금을 받은 가구의 경우 소득 분위가 상위 분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4분위였던 자영업자 가구가 손실보전금을 받고 5분위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외 2분위(13.1%), 3분위(11.7%), 4분위(14.4%)에서도 가구 소득이 일제히 늘었다.
가계지출은 5분위(-1.1%)에서만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등 주거용품·가사 서비스 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분위(-28만2천원)만 적자였고, 나머지 분위는 모두 흑자였다.
◇ 분배 개선세 4분기 만에 멈춰…정부 "저소득층 부담 완화 노력"
소득 분위별 빈부 격차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60배로 1년 전(5.59배)보다 0.01배포인트 올라갔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지표다. 수치가 올라갈수록 빈부 격차가 크고 분배 상황이 나쁘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이 소폭이나마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것은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처음이다.
3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분배 개선세가 올해 2분기 들어 멈춘 것이다.
정부 지원금 효과를 제거한 균등화 시장소득(근로·사업·재산·사적이전소득) 5분위 배율은 11.49배로 1년 전(12.51배)보다 1.02배포인트 내렸다.
이 과장은 "자영업자 비중은 아무래도 1분위보다는 3∼5분위가 높고, 손실보전금이 특정 자영업자 중심으로 가다 보니 지표가 소폭 올라갔다"며 "다만 분배 지표는 분기보다 연간 기준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2분기 소득 5분위 배율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라며 "물가 안정을 통한 저소득층 부담 완화와 고용·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통해 소득·분배 여건 개선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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