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의제로 공동부유·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등 시진핑 어젠다 거론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0월 16일 개막한다.
30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은 이날 시 주석(당 총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고 20차 당 대회를 10월 16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19기 당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 전회)에 건의키로 했다.
5년에 한번 열리는 당 대회는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지도부 구성원을 결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다.
정치국은 또 20차 당 대회를 준비하는 성격의 7중 전회를 10월 9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당 대회는 시 주석의 3연임 여부를 확정짓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되면서 현재까지 10년을 집권했다. 다수의 관측통들은 다가오는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총서기직에 유임됨으로써 시 주석의 집권이 최소 5년 연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전 주석은 10년간 집권했다.
2018년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 3연임(15년 재임) 제한 규정이 폐지됨으로써 시 주석 집권 연장의 법적 장애물은 이미 제거된 상태다.
20차 당 대회에서는 20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을 선출한다고 정치국은 밝혔다.
당 대회 마지막날 공개되는 200여 명의 중앙위원 명단을 통해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7명)를 정점으로 하는 현 지도부에서 물러날 인원이 결정되며, 그 자리를 채울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낸다.
전례에 비춰 당 대회 폐막일 다음날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 전회)에서 새롭게 구성될 정치국 상무위원회 구성원과 그 역할이 사실상 공개된다.
이날 정치국 회의는 "20차 당 대회는 전(全)당, 전국 각 민족 인민들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새 여정을 향해 나아가고, '두번째 100년 목표'(신중국 성립 100년이 되는 2049년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향해 진군하는 관건적 시기에 열리는 매우 중요한 대회"라고 강조했다.
회의는 또 "이번 당 대회에서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고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 사상(장쩌민이 제창), 과학 발전관(후진타오가 제창)을 견지하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 지난 5년간의 사업을 진지하게 총결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를 내실있게 추진", "적극적으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 추동",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전면 추진" 등이 당 대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정치국 회의는 밝혔다.
공동부유, 인류운명공동체 건설,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등은 시진핑 주석이 그간 강조해온 국정 어젠다이자 슬로건이다. 당 대회 일정을 발표하는 정치국 회의 발표문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은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이 결정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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