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서남쪽에 있는 화산섬인 판텔레리아섬에서 산불이 발생해 세계 패션계의 거장 조르조 아르마니(88) 등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전날밤 아르마니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산불이 자신의 저택 인근까지 번져오자 초대 손님들을 요트에 태워 섬을 빠져나갔다.
안사 통신은 "아르마니는 현재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르마니의 판텔레리아 저택도 집 주변의 야자수만 탔을 뿐 산불 피해를 비켜갔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헬기 2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큰 불길을 잡은 뒤 잔불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마니의 휴식처로 유명한 판텔레리아 섬은 마돈나, 스팅, 줄리아 로버츠, 샤론 스톤과 같은 세계적인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섬으로 잘 알려졌다.
아르마니는 의과대학을 다니다 27세의 나이에 패션계에 뒤늦게 입문했지만 튀지 않는 세련미를 앞세워 단숨에 패션 왕국을 건설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63억달러(약 8조3천286억원)로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갑부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