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소 집계…"전쟁 중대국면이지만 새 원조 메말라"
"우크라 반격 계획에 좋은 징조 아냐…교착 가능성 커져"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주요국의 신규 지원이 개전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0건에 수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을 추적하는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IfW) 자료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연구소가 발표한 '우크라이나 지원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받은 신규 원조약속에서 영국, 독일,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6개국의 기여도는 없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원조국인 미국 다음으로 개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해왔다.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약속된 신규 원조는 약 15억유로(약 2조30억원) 수준으로 이중 10억유로는 유럽연합(EU)에 속하지 않은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나왔다.
이는 전쟁이 반년 가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군과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서방의 꾸준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유럽의 관심과 원조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크리스토프 트레베슈 IfW 연구원은 "전쟁이 중요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지원 계획은 메말랐다"며 "재정적·군사적 지원 모두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별도로 올린 글에서 "군사적 지원 감소는 우크라이나의 반격 계획에 좋은 징조는 아니다"라며 "쪼그라드는 (서방) 지원 때문에 교착상태나 러시아군의 추가 진격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소는 우크라이나에 약속된 지원과 실제 전달된 지원 사이의 격차는 줄었다고 평가했다.
트레베슈 연구원은 "7월 원조국들은 새로운 지원은 거의 시작하지 않았지만 무기와 같이 이미 약속했던 지원은 일부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에는 서방 국방장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논의하면서 신규 원조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26개국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북유럽 방위동맹 콘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에 15억유로 상당의 추가 군비원조에 합의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미국 뉴스위크 기고문에서 "서방의 지원은 우리한테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IfW의 '우크라이나 지원 트래커'는 주요 7개국(G7)과 EU를 비롯해 한국, 튀르키예, 노르웨이, 뉴질랜드, 호주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국의 군사적·재정적·인도적 지원을 추적한다. 지난 1월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추적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총액은 약 842억유로(약 112조 5천5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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