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저녁 베를린 장벽이 관통했던 시내 한복판 포츠담 광장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와 춤, 사물놀이가 한바탕 벌어졌다.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는 이날 베를린 포츠담광장에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라는 제목 아래 평화문화제를 열었다. 행사는 통일부가 후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독일 삼바밴드인 테라 브라질리스, 한국에서 온 무용단체 춤아미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그룹 가무악이 연 워크숍에서 노래와 춤, 사물놀이를 배운 6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공연했다.
이들은 북과 장구, 징 등을 두드리며 길놀이로 문화제를 시작해 전통춤 공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비나리, 부채춤을 추고, 독일 관객과 다 함께 어울려 전통 가락 속에 춤을 추는 마당놀이로 끝을 맺었다.
정선경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대표는 "독일의 분단과 통일이 연상되는 옛 베를린 장벽이 서 있던 포츠담 광장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통일을 꿈꾼다"면서 "분단을 딛고 한국 가락에 맞춰 평화를 노래하고 춤추자"고 말했다.
이날 전통춤과 사물놀이 실력을 선보인 초등학교 4학년 조아(9)는 "방학인데 닷새 동안 하루 7시간씩 연습하니 매우 힘들었지만, 동시에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웃음 지었다.
이날 문화제가 열리자 길 가던 독일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동그란 원을 만들어 공연을 지켜보고 큰 박수를 선사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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