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유지되는 영구음영 인근 지역…2025년 여성·유색인종 우주비행사 착륙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달 복귀 계획을 추진 중인 미국이 2025년 달을 밟는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태운 착륙선이 내려앉을 남극 주변의 후보 지역을 선정해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무인 비행을 열흘 앞둔 19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테미스3' 미션의 달 착륙 후보지역 13곳을 공개했다.
'아문센 림'(Amundsen Rim)과 노빌레 림 1,2(Nobile Rim 1,2), 드 제를라슈 림 1,2(de Gerlache Rim 1,2) 등 모두 남극에서 위도 6도 이내에 있다. 이 지역들은 '달정찰궤도선'(LRO)의 관측 자료와 수십 년에 걸친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선정됐다.
NASA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착륙 후보지 선정은 아폴로 이후 인간을 달에 복귀시키는데 한 걸음 더 크게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가 달에 착륙할 때는 이전에 인간이 탐사하지 않았던 음영지역에 들어서고 앞으로 장기 상주의 토대를 놓는다는 점에서 이전의 어떤 미션과도 다를 것"이라고 했다.
NASA는 우주선 발사 시기에 따라 착륙지역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 발사 시점에 대한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후보 지역을 많이 선정했다.
후보 지역은 달에 체류하는 6.5일간 달 착륙선의 동력원인 태양 빛을 확보하면서도 우주비행사가 영구 음영지역에서 월면 보행을 하며 과학적 탐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을 골랐다.
태양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영구 음영지역은 인간이 탐사하지 못한 곳으로, 우주비행사가 직접 시료를 채취해 분석함으로써 남극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얼음의 분포와 구성 등은 물론 지금까지 연구하지 못한 달 물질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 수석 탐사과학자 제이컵 블리처는 "태양계 탐사 청사진을 만드는 것은 과학적 목표를 유지하면서 주변의 가용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배우는 것"이라면서 "물로 된 달의 얼음은 산소와 수소를 추출해 생명유지에 활용하고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과학적 관점과 자원적인 면에서 모두 가치있다"고 설명했다.
각 후보지역은 약 15×15㎞ 넓이로, 반경 100m의 착륙지 여러 곳이 포함돼 있는데, 착륙지 주변의 경사도나 지구와의 교신 용이성 등도 주요 선정 기준이 됐다.
이와 함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캡슐 '오리온', 스페이스X가 개발해 제공할 달착륙선 등의 성능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NASA는 앞으로 각종 회의와 워크숍 등을 통해 13곳의 착륙 후보지에 대한 과학계와 기술진의 의견을 듣고, 우주선 발사 일정이 확정된 뒤 착륙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이달 29일 SLS와 오리온을 처음으로 활용해 달 궤도까지 무인비행을 다녀오는 '아르테미스1' 미션을 수행한 뒤 2024년 유인비행(아르테미스2)을 거쳐 이듬해에 1972년 말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 만에 달 착륙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에는 2027년과 2028년에 3차례 더 달 착륙을 진행한 뒤 궁극에는 화성 유인탐사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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