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폭등 후 폭락…500% 가까이 뛴 BBBY, 하루 만에 41%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주가가 요동치며 미국 증시를 뒤흔든 '밈 주식'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Y)와 AMC를 국내 투자자들도 활발하게 거래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AMC 매수 결제액은 8천116만달러, 매도 결제액은 7천183만달러로 집계됐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액은 총 1억5천299만달러(약 2천29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BBBY는 매수(4천212만달러)와 매도(3천586만달러) 결제액을 합쳐 7천798만달러(1천34억원)어치를 거래했다.
BBBY는 침구,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 업체이고 AMC는 영화관 체인 업체다.
AMC와 BBBY 거래 금액을 합산하면 총 2억3천97만달러(약 3천62억원) 규모다.
매수 금액에서 매도 금액을 뺀 순매수 금액은 AMC가 933만달러(약 124억원), BBBY가 625만달러(약 77억원)다.
8월 들어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제외한 개별 종목 가운데 AMC보다 순매수 금액이 큰 해외 주식은 인텔(2천471만달러·약 328억원) 뿐이다.
또 이 기간 애플(-1억2천730만달러), 테슬라(-1억1천906만달러), 엔비디아(-1천329만달러) 등 서학개미의 기존 인기 투자 종목은 매도 우위를 보여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몰리는 주식이다. 작년 초 공매도 척결을 내세운 게임스톱 사태로 주목받기 시작해 최근 미국 증시에서 다시 열풍이 불었다.
한국 개미들은 게임스톱 사태 때도 게임스톱을 비롯한 밈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미국 개미들의 '공매도 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밈 주식 주가가 폭등한 후 가파르게 낙폭을 키워 고점에서 매수한 많은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BBBY 주가는 7월 말 5.03달러에서 지난 17일 장중에 30.0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만 496.42%에 이른다.
게임스톱 회장인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BBBY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을 대거 사들였다는 소식이 폭등 재료였다.
이달 5일과 8일에는 각각 32.68%, 39.83% 급등하며 2거래일 연속 일일 주가 상승률이 30%대에 달했다.
하지만 코언이 보유한 BBBY 지분 11.8% 전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빠르게 폭락했다. 지난 18일 19.63% 떨어진 데 이어 19일에는 40.54% 급락 마감했다.
19일 종가는 11.03달러로 불과 이틀 전 장중 고점 30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공매도 비중이 큰 AMC는 게임스톱 사태 때부터 '밈 주식'으로 함께 묶이며 주가가 들썩였다.
이번 급등장은 지난 4일 AMC 회사 측이 'APE'라는 종목명으로 우선주를 발행해 모든 보통주 주주에게 배당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유인원 또는 원숭이를 뜻하는 'ape'는 미국 밈 주식 투자자들이 자신들을 부르는 별칭으로, 한국의 '개미'와 비슷한 개념이다.
AMC 주가는 7월 말 14.56달러에서 지난 8일 장중에 27.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19일 종가 기준 18.02달러로 밀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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