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세에도 코스피 4개 종목 중 1개꼴 주가 하락

입력 2022-08-21 07:00  

증시 회복세에도 코스피 4개 종목 중 1개꼴 주가 하락
코스닥 5개 중 1개 내려…"하락 종목 늘어날 수도"
"추세적 상승, 시기상조"…"하반기 실적 부진 예상"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4개 중 1개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종목 5개 중 1개 종목의 주가가 내려갔다.
국내 증시가 단기 반등 국면에서 벗어나고 하반기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경우 하락 종목의 비중은 늘어날 수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937개 가운데 지난달 6일보다 주가가 내려간 종목은 221개(23.59%)였다.
지난달 6일은 코스피가 2,292.01로 종가 기준 연저점을 찍은 날로, 코스피는 이후 회복세를 보여 이달 19일 2,492.69로 마감하며 8.7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는 1천565개 종목 중 308개(19.68%)의 주가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간 종목은 일진전기[103590]로, 7천560원에서 5천710원으로 24.47% 하락했다.
이어 KC그린홀딩스[009440](-23.03%), 신송홀딩스[006880](-20.91%), 국보[001140](-17.39%), 계양전기우[012205](-16.64%), 노루홀딩스우[000325](16.63%)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테라셈[182690]의 주가가 1천440원에서 120원으로 91.67%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테라셈은 지난 19일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를 시작해 가격 제한 폭 없이 주가가 내려갔다.
테라셈은 사업보고서, 반기·분기 보고서를 법정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아 이달 30일 상장 폐지된다.
공구우먼[366030](-72.08%)은 지난달 말 실시한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가 사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SBW생명과학[151910](-43.58%), 알파홀딩스[117670](-40.05%) 등도 40% 넘게 떨어졌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무상증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동전자[008110]로, 6천270원에서 1만8천750원으로 치솟으며 무려 199.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양[001570](112.77%)의 주가도 2배 이상으로 뛰었고, 성안[011300](90.74%),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69.20%), 센트랄모텍[308170](53.7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3.48%) 등도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스티큐브[052020]가 6천200원에서 2만1천750원으로 250.81%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셀바이오[323990](142.35%), 한창바이오텍[043090](118.77%), 코닉오토메이션[391710](95.85%), 지투파워[388050](95.01%) 등의 순이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향후 주가 하락 종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꺼지지 않고 있어 주가는 언제든 다시 조정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
또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국내 증시는 더욱 불안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코스피는 긴축에 대한 경계감과 강달러 환경의 영향으로 2,492.69에 장을 마치며 엿새 만에 2,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28.8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허진욱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 시장의 반등 국면이 2개월째 지속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며 "아직 추세적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전반적인 매크로 환경을 고려하면 이런 시각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상반기와 비교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을 둘러싼 상반기의 우호적 환경이 약화하고 있어 3분기와 4분기 실적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2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부정적 영향이 3분기부터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경향을 보이고 4분기는 2010년 이후 예상치를 상회한 경우가 없다"며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확률은 2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 종료에 따라 호실적의 긍정적 효과는 일단락됐고, 잠시 약세를 보이던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여 주식 시장의 조정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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