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신용융자 이자수익 8천619억…빚투 감소에도 증가

입력 2022-08-22 07:10  

증권사 상반기 신용융자 이자수익 8천619억…빚투 감소에도 증가
금리 대폭 상승 영향…이자율 10% 넘는 곳도, 대부분 9%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들어 증시 약세로 개인 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줄었지만, 증권사들의 상반기 이자 수익은 오히려 작년보다 늘어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개 국내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개인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8천619억원이었다.
이는 개인의 빚투가 크게 늘었던 작년 상반기(8천524억원)보다 1.1%(95억원) 증가한 수치다.
2019년(3천904억원)과 2020년(3천640억원) 상반기보다는 2배 이상 많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1천381억원), 키움증권(1천224억원), 미래에셋증권(1천157억원), NH투자증권(1천49억원) 등의 순으로 이자수익이 많았다.
개인 리테일 비중이 큰 키움증권은 작년 동기보다 이자수익이 33.8%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작년 1분기 자기자본이 약 2조7천억원이었는데 현재 3조9천억원 정도로 늘어난 영향에 따라 신용거래 이자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시 부진에도 증권사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것은 높은 금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속속 올리면서 빚투 이자율이 10%를 넘는 곳도 등장했다.
이달 들어 유안타증권은 융자기간 151∼180일 신용융자거래에 대해 10.3%의 금리를 적용한다.
삼성증권은 이달 적용 금리를 최대 9.8%로, 신한금융투자는 9.5%로 올렸다.
이밖에 부국증권(9.9%), DB금융투자(9.7%), 하이투자증권(9.6%), 키움증권(9.5%), SK증권(9.5%) 등 대부분 증권사가 최대 9%대의 이자를 부과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분 반영과 신용융자 서비스를 위한 제반 비용 등으로 인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높이면서 증권사 이자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시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빚투 잔고는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일 기준 19조4천151억원,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55조2천252억원 수준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작년 9월 13일의 25조6천540억원과 비교하면 약 6조원,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고치인 지난해 5월 3일의 77조9천18억원보다 약 23조원 줄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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