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내출혈과 고열을 동반하는 질병인 에볼라 발병 의심 사례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나와 현지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WHO에 따르면 지난 15일 민주콩고 동부 키부주(州)에서 한 여성(46)이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 여성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과 일치하는 증상을 보였으며 민주콩고 생물의학연구소가 정확한 판단을 위해 혈액 샘플 등을 조사하고 있다.
WHO는 "현지 당국의 분석이 진행되는 동안 사망 여성과 접촉한 사람을 식별하고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적절한 감염 예방과 통제 조치가 마련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한 고열과 내출혈 등을 동반하는 에볼라는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다. 이번 발병 의심 사례가 발생한 키부주 북부는 2018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져 2천200여명이 사망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콩고는 에볼라 종식 선언을 14차례나 할 정도로 발병이 끊이지 않는 국가다. 백신 접종 등으로 감염을 통제했다는 판단이 서면 에볼라 종식을 발표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발병자가 나오는 상황이 거듭됐다.
지난 7월에도 WHO는 민주콩고 북서쪽 에콰퇴르주에서 발생한 에볼라 감염 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 덕분에 발병은 제한됐고 신속히 종식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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