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영·프·독 정상과 통화서도 이란 핵협상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유럽과 이란 간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는 우방국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 이스라엘에 언론 보도와 달리 이란 핵 협상에서 새롭게 양보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자들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5일 유럽연합(EU) 중재안에 대한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 답변서에서 이란은 협상 쟁점 중 하나였던 이란 혁명수비대에 대한 미국의 테러 조직 지정 조건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측은 미국도 유연성을 보였다고 평가,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핵 협상에 반대하면서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동원할 것을 미국 등에 요구해왔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백악관에 유럽의 중재안이 2015년 핵 협상보다 더 나아갔으며 바이든 정부도 미국 정부가 그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가 최근 언론에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2주 전과 비교하면 협상이 가까워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입장차가 있기 때문에 결과는 불투명하다"면서 "어느 경우에도 핵 협상 타결이 임박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자관은 23일 워싱턴 DC에서 에얄 훌라타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한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의 통화에서도 이란 핵 문제가 거론됐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정상들은 이란 핵 협상과 함께 중동 지역에서의 파트너 국가에 대한 지원과 이 지역에서 이란이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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