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강한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온라인판에 실은 '미국과 한국의 최대 규모 훈련 시작, 아시아·태평양 지역 긴장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UFS에 대한 자국의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신문은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을 인용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3일) 이후 미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번 훈련은 북한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과시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뤼 연구원은 이번 훈련에서 미국이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 등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은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훈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화약고로 여겨지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고, 한반도 정세 변화는 동북아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한반도 혼란은 중국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며 중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쑹중핑은 이 훈련은 일본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고 향후 한미 군사훈련에 일본이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이 3국 군사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대만 해협 주변에서 진행하던 군사훈련을 최근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둥반도와 보하이만 인근으로 확대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을 의식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일 해군의 최근 하와이 해상 훈련에 대해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중시할 만하다"며 "긴장과 대립을 격화시키고 상호 신뢰를 해치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한미 군 당국은 22일 UFS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습 기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UFS는 전시 체제로 전환해 북한 공격 격퇴 및 수도권 방어를 연습하는 1부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역공격과 반격작전을 숙달하는 2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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